무타베유적 (사가현 타쿠시)  고분시대 牟田辺遺跡

국내 최초! ‘사자 허리띠’ 일식이 갖추어져 출토

 

소규모 고분이면서 수장급의 호화로운 부장품

  무타베유적은 사가현 중앙부의 타쿠시에 있으며 표고 15~60m 정도 되는 구릉상에 입지한다. 여러 차례의 개발로 인해 1974~2018년에 걸쳐 7번의 발굴조사가 실시되어 야요이시대 중기의 환호취락, 고분시대 중기~후기의 고분군이 발견되었다. 고분군은 전방후원분과 원분 등 14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7・2018년에 그 중 4기가 조사되었다.

  그 가운데 9호분은 분구 표면에 즙석을 깐 길이 18.5m의 소형 전방후원분이다. 석실은 횡혈식석실로, 석실 측벽은 바닥에서 천장을 향해 서서히 내만하는 ‘들여쌓기’라는 방법으로 축조되었다. 출토유물로 보아 고분 축조 연대는 5세기말로 추정되며 피장자는 석실 후벽을 따라 매장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석실 내에서는 칼과 화살촉 등 철제품, 구슬류 외에 전국에서도 출토 사례가 적은 삼환령(三環鈴), 방울이 달린 행엽(鈴杏葉), 귀면문 대금구(獅嚙文帶金具) 등의 금속제품이 출토되었다. 소규모 고분이면서도 수장급 고분에 필적할 만한 호화로운 부장품을 보유하고 있어, 북부큐슈의 고분시대 사회를 고찰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한반도와 북부큐슈의 교류를 나타내는 자료

  석실 내에서 발견된 삼환령, 방울 달린 행엽은 말에 착장한 장식금구의 일종이다. 양쪽 모두 말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듣기 위한 마구’로, 지금도 흔들면 소리가 나서 당시의 음색을 들을 수 있다.

  귀면문 대금구는 사자와 같은 짐승 얼굴을 표현한 소형 금구(과판)를 여러장 허리띠에 달아서 장식한 것이다. 한반도와 일본 국내를 통틀어 총 13사례 정도의 출토례 뿐으로, 그 중 대부분은 일부만 출토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허리띠에 장착한 금구 일식이 모두 출토되어 귀면문 대금구의 전체 모습을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 향후 이 금구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되며, 출토 사례가 많은 한반도와 북부큐슈 사이의 교류 관계를 밝히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岩永雅彦)

 

 

귀면문 대금구가 출토된 9호분의 횡혈식석실

천장석과 벽의 일부가 파괴되었으나 석실 입구의 패쇄석은 축조된 당시 그대로였고 석실 내에는 귀면문 대금구 등의 부장품이 매장 당시의 상태로 남아 있었다.

 

 

2017・2018년도의 조사지역 원경

9・10・13・14호분을 조사하였다. 14호분 상방에 9호분의 전방부가 축조되었다.

 

 

9호분 전경

조사되기 전에는 원분으로 인식되어 있었으나, 발굴조사 결과 전방후원분임이 확인되었다.

 

 

귀면문 대금구 일식

허리띠 끝부분 및 그것과 연결되는 금구가 모두 출토되었다. 이 외에 인골의 일부와 도자도 같이 출토되었다. 피장자 허리 부분에 착장된 상황이 잘 보존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환령(상)과 방울이 달린 행엽

잔존 상태가 양호하여 흔들면 소리가 난다. 삼환령은 한 변 10cm, 행엽은 길이 9-1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