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바루 동혈유적(카고시마현 아마기쵸)  죠몽시대 下原洞穴遺跡

최고급(最古級) 토기 ‘융기선문토기(隆起線文土器)’가 아마미군도(奄美群島)에서 첫 출토

 

Amagi Town, Kagoshima Prefecture

단구 벽면에 열린 동혈  

단구 벽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유동이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으며 시타바루 동혈유적은 함몰돌리네(종유동 천장이 무너진 지형)의 입구에 형성되었다.

 

아마미군도의 토기 기원을 끌어올리는 성과

  시타바루 동혈유적은 아마미오오시마(奄美大島) 남쪽에있는 섬인 토쿠노시마(徳之島) 서부에 위치한다. 동혈의 입구는 해안에서 약 500m 떨어진 단구 절벽 아래의 표고 약 90m 되는 지점으로, 입구의 폭은 약 33m, 높이 5m이다. 내부는 비교적 길이가 짧아 가장 깊은 부분이라고 해도 20m 정도에 불과하다. 2016년에 선사시대 매장인골의 발견을 목적으로 카고시마현 여자단기대학과 아마기쵸 교육위원회가 합동으로 발굴조사를 시작한 이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차례로 올렸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종전까지 아마미군도 최고의 토기로 여겨져 온 약 7,000년전에 해당되는 남도츠메가타문토기(南島爪形文土器)가 출토된 층보다 하층에서 파상조선문(波狀條線文)을 시문한 심발형토기와 호형토기, 내만구연의 발형토기 등 종전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토기군이 출토된 점이다. 또한 그 하층에서는 타네가시마(種子島)보다 남쪽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죠몽시대 초창기의 융기선문토기가 출토되어 아마미군도 토기문화의 기원이 확실히 1만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이는 아마미군도에서도 혼슈(本州)와 비슷한 시기에 토기가 사용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 유적에는 더욱 오래된 지층이 있는데 거기에서 확인된 탄화물을 방사성탄소연대법으로 측정한 결과 25,000년 전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 연대는 구석기시대에 해당되며, 이 층에서는 아직 인공유물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마미군도에서의 인류문화 양상은 잘 알려진 바가 없으나 향후 조사에 따라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자료가 확보될 수도 있다.

 

마제석촉 제작공방 발견되다

  시타바루 동혈유적에서는 남도 츠메가타문 토기와 함께 많은 마제석촉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유적에서 가까운 해안에 노출되어 있는 점판암(粘板岩)을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층리를 따라 박리된 박편에 세밀한 타격을 가하여 삼각형으로 모양을 낸 다음 전면을 연마한 뒤 마지막에 두 개의 구멍을 뚫은 것이다. 현재까지 108점에 이르는 마제석촉이 출토되었으며, 제작 도중에서 폐기된 것도 298점이 출토되었다. 제작 도구로 추정되는 석추(石錐)나 숫돌, 작업대로 사용된 대석(臺石) 등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마제석촉이 이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마제석촉과 동일한 형태로 만들어진 조개촉(貝鏃)도 확인되어, 두 종류가 병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이 유적은 아마미군도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죠몽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에 대한 해명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있는 보기 드문 유적이다. 향후 조사가 더욱 기대된다. (具志堅亮)

 

 

 

Linear relief pottery

융기선문토기

모두 14점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층의 최하부에서 채취한 탄화물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13820±40년전(미교정연대)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왼쪽부터 폭 3.4cm, 4cm, 6.1cm.

 

 

Distant view of the site (from the west)

유적 원경(서쪽에서)

토쿠노시마 서부 일대는 류큐(琉球)석회암을 기반으로 하는 2단으로 된 해안단구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 단구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60m의 벽면에 시타바루 동혈유적이 입지한다.

 

 

Polished stone arrowheads

마제석촉

왼쪽부터 길이 4cm, 3.4cm.

 

 

Shell arrowheads

패촉

마제석촉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으며 석촉과 동일한 제작공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왼쪽부터 길이 3.5cm, 3.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