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쇼쥬지타테유적(아오모리현 난부쵸)  중세

전국시대 다이묘(大名) 난부씨(南部氏)와 중세 아이누문화의 흔적

 

발굴조사 풍경(북서에서)

복수의 대형 굴립주건물이 확인되었으며 약 여섯 번에 걸쳐 재건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안쪽에 보이는 산이 영봉(靈峰)인 나쿠이다케(名久井岳).

 

전국다이묘(戰國大名) 난부씨(南部氏)의 본거지

  사적 쇼쥬지 타테(거관)유적은 아오모리현(青森縣) 동남부, 마베치강(馬淵川) 좌안의 단구 위에 축조된 산노헤남부씨(三戸南部氏)의 거관으로, 오슈가도(奧州街道)와 카즈노가도(鹿角街道)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다. 북편은 동서 300m, 동편은 남북 250m의 직선상 구로 구획되었으며, 서남측은 높이 약 30m의 절벽으로 방어되어 있다. 성관(城館) 전체의 면적은 약 90,000㎡로 현재까지의 발굴조사로 남북 18칸(36m), 동서 21칸(42m)에 달하는 토호쿠(東北)지방 최대 규모의 굴립주건물과 2층건물로 추정되는 초반석건물(礎盤石建物), 한변 45cm의 각주를 세운 문기둥 등이 확인되었다. 2019년도 조사에서는 성관 북쪽에서 16세기 전반의 판축토쿄(版築土橋)와 16세기 초에 해당되는 국내에서는 이른 단계에 해당되는 枡形虎口(출입구시설)를 확인하였다.

  쇼쥬지 타테는 텐몬(天文)8(1539)년에 불탄 것으로 전해지며, 성관 내에서는 열을 받은 대량의 도자기와 탄화물이 출토되었다. 출토유물로 미루어 15세기 전반에 축성되어 약 100여년에 걸쳐  산노헤남부씨의 중심적인 거관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급 도자기와 혼슈(本州)아이누문화의 유물

  성관 내에서는 4000점 이상의 중세 도자기가 출토되었으며, 이 가운데 70%가 중국제 도자기, 30%가 세토미노야끼(瀬戸美濃燒)와 에치젠야끼(越前燒), 시가라키야끼(信樂燒) 등이다. 유리유 자기(瑠璃釉磁器)와 청자 주회호(青磁酒會壺) 등의 고급도자기가 많아 권위를 상징하는 도구로 추정된다. 한편 당시의 지배자층이 연회 등에서 의례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되는 ‘카와라케(かわらけ)’는 한 점 밖에 출토되지 않아, 쿄토에 기원을 두는 문화는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성관의 중심적인 건물 주변에서는 순산기원을 위한 부적으로 생각되는 개모양 토제품과 ‘텐구의 손톱돌(天狗の爪石)’이라고 불리우며 귀중하게 다뤄지던 절멸된 거대 상어의 이빨 화석이 출토되었다.

  주목되는 것은 아이누문화와의 관련성을 추정할 수 있는 골각제품과 도구의 재료로 이용된 사슴뿔, 유공전화(有孔錢貨), 시로시츠키소메츠케접시(印付染付皿) 등이 출토된 점이다. 아이누문화와 관련되는 사람들이 성관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며 일정 기간 동안 머물렀음을 상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쇼쥬지 타테유적 출토유물에서는 도읍을 중심으로 하는 화인(和人)들의 무로마치(室町)・전국시대 문화와 북방의 아이누문화가 섞여 있는 상황이 확인된다. 중세 일본 북단부지역의 인적 물적 흐름과 토호쿠지방의 전국시대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유적이다. (布施和洋)

 

 

아이누문화 관련 출토품

유적에서 5~10km 내에는 니이츠(新津) 유전을 비롯하여 석유 산출지가 집중되어 있다. 풍부한 아스팔트를 공급하였다.

 

 

향학 동제 메누키금구(向鶴銅製目貫金具)

칼 장식의 일종. 난부가(南部家)의 가문인 ‘향학(서로 마주보는 학)’이 시문되었다. 세로 1.3cm, 가로 2.6cm.

 

 

개 모양 토제품

순산을 기원하기 위한 부적으로 여겨진다. 길이 6.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