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비비4유적 (홋카이도 치토세시) 죠몽시대 후기말~만기 초 (약 3000년 전) 美々4遺跡

신치토세공항(新千歳空港)내의 대규모 무덤군

  비비4유적은 치토세시 남부의 신치토세공항 부지내에 위치한다. 도마코마이시(苫小牧市)와 경계를 이르는 미사와강(美沢川)의 좌안, 표고 5~20m 남쪽 완사면에 입지한다. 북쪽의 대지부에서 사면부, 남쪽의 저지대 및 현재의 하상에 걸쳐 분포한다. 미사와강 유역은 유적의 보고로 구석기시대에서 아이누문화기까지 각 시기의 유적이 집중되어 있다. 

  발굴조사는 신치토세공항의 건설과 정비에 따라 실시되었다. 개항까지 1976~1985년도 조사(쇼와昭和 조사), 관리용 도로 부설에 따른 1994・1995년도 조사(헤이세이平成 조사), 그리고 2021년도 이후는 평행유도로 복선화 정비에 따른 조사(레이와令和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들 조사를 통해 토광묘를 비롯한 주구묘 및 성토묘 등 조몽시대 후만기의 각종 무덤이 확인되었다. 특히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동물형 토제품 등 중요한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으며, 유적 전역에 걸쳐 조몽시대 후기말에서 만기 초엽에 해당하는 묘역이 밝혀져 홋카이도내 유수의 죠몽시대 유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쇼와조사에서는 대지부에서 주제묘와 주구묘의 대규모 집단묘가 발견되었다. 특히 주제묘는 홋카이도 특유의 묘제로 외경이 수미터에서 수십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다. 같은 치토세시에 위치하는 세계유산 [홋카이도・북토후쿠의 죠몽유적군 北海道・北東北の繩文遺蹟群]의 하나인 사적 키우스 주제묘군에는 주제의 외경이 83m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도 확인된 바 있다. 미사와강에 인접한 저지대에서는 성토묘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시신을 토광에 묻는 것이 아니라 화산재 등을 쌓아서 매장하는 방법이다. 이 묘역에서 중요문화재인 동물형 토제품이 출토되었다. 

  헤이세이조사에서는 대지와 저지 사이 사면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좁은 조사 면적이지만, 방대한 양의 죠몽시대 후만기 토기와 석기가 출토되었다. 1995년도 사면부 조사에서 출토된 올빼미모양 부착 토기편과 1983년도 대지부의 주제묘에서 출토된 토기편이 동일 개체로 확인되어 유적내 대지부와 사면부가 일체적으로 이용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레이와조사에서도 사면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방대한 양의 출토 유물 중에는 비취제 곡옥이나 토제 이식 등의 장식품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에조사슴과 멧돼지, 개 등의 불에 탄 짐승 뼛조각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유물의 출토 양상으로 보아 사면부는 제사나 의례가 이루어졌던 성토 유구로 추정된다. 

  2023년도 조사에서는 인골을 동반한 토광묘 10기가 확인되었다. 본 유적에서 사면부에서 복수의 토광묘가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서쪽의 2024년 조사구에서도 확인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묘역의 발견이 주목된다. 

  이와 같이 본 유적에서 밝혀진 주제묘와 성토묘로 대표되는 각종 무덤의 형태와 양상은 홋카이도 내에서 뿐 아니라 죠몽문화의 묘제를 검토하는데 있어 귀중한 사례이다. (藤井 浩)

 

토우가 출토된 토광묘(1983년도)

토우
토광묘의 바닥면에서 출토되었다. 주(朱)에 덮여 엎드려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부장품으로 여겨진다. 토우가 무덤안에서 완형으로 출토되는 사례는 드믈다. 높이 20cm.

土坑墓
토광묘

땅에 원형 또는 타원형의 구덩이를 파서 시신를 매장한 무덤

周堤墓・周溝墓
주제묘・주구묘

원형으로 수혈을 파고 주위를 성토하여 주제(A의 주황색 윤곽 부분)를 만들고, 그 안쪽에 묘광을 만드는 형식의 공동묘지이다. 죠몽시대후기의 홋카이도에서만 볼 수 있다. 주구묘는 구를 원형 또는 말굽형으로 두루고 안쪽에 묘광을 만든 무덤이다.

盛土墓(墳墓)
성토묘(분묘)

시신을 움푹 팬 땅에 놓고, 그 위에 화산재를 덮어 성토한 형식의 무덤이다. 시코쯔(支笏)와 에니와다케(惠庭岳)의 화산재가 사용되었다. 복수의 시신을 함께 매장하는 합장묘로 여겨진다. 조사 당시는 ‘분묘’로 칭하였다. 

 

A 대지부의 주제묘군(1983년도, 왼쪽 위가 남쪽)

 

A 주제묘의 조사현황(1983년도)

 

C 석부와 석촉이 부장된 토광묘(2023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