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슈쿠지리유적(이바라키현 히타치오오미야시) 야요이시대 중기(약 2300년 전) 宿尻遺跡
호형토기를 환상으로 배치한 야요이시대의 재장묘(再葬墓)
슈쿠지리유적은 야요이시대 중기의 재장묘 유적이다. 나카강(那珂川) 좌안의 중위 단구상에 입지하고 있으며, 토리노코(鷲子) 산지를 흐르는 오오사와강(大澤川)과의 합류 지점에 위치한다. 야요이시대의 재장묘는 호형토기의 내부에 뼈를 매납하는 것이 특징으로 인면토기가 같이 출토되는 경우가 있다. 인면토기는 사람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토기로, 호형토기의 구경부에 얼굴을 표현하고 동체부를 몸으로 삼은 것이 동일본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히타치오오미야 시내의 재장묘유적은 쿠지강(久慈川) 유역의 사적 이즈미사카시타(泉坂下)유적과 나카다이유적(中台遺蹟), 나카강(中珂川) 유역의 오노텐진마에유적(小野天神前遺蹟)이 있으며 슈쿠지리유적은 시내에서 네번째로 발견된 재장묘 유적이다.
2019년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요이시대 중기의 토기를 동반한 토광이 확인되었다. 재장묘의 가능성이 높아 다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형토기 15점이 말발굽형태로 배치된 재장묘가 확인되었다. 동떨어진 상태로 발견된 3점과 합하면 원래는 총 18점이 환상으로 배열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환상으로 배열된 호형토기의 중앙부에서는 파쇄된 관옥 외에 비치로 만든 작은 구슬과 비정형의 구슬이 출토되었다. 관옥의 파편은 복토 내에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파쇄한 뒤 토광을 메우는 과정에서 뿌려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1점의 토기 내부에서는 상어 이빨이 발견되었다.
호형토기는 거의 완형으로 남아 있는 개체가 많지만, 구경부가 결실된 상태로 매납된 것도 있다. 또한 탄화물이 부착된 토기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로 미루어 토기는 매납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었던 것들이 재활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토기는 경부에 문양이 있는 것들이 많은데, 좌우로 경사진 침선을 조합한 격자무늬, 다중삼각문, 다중능형문 등의 문양으로 구성되었다. 동떨어진 상태로 출토된 토기의 경부에는 중앙에 둥근 점이 있는 삼각형이 새겨져 있다. 이즈미사카시타 제1호묘광에서 출토된 인면토기의 눈 표현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는 사람의 얼굴을 간략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즈미사카시타유적과 오노텐진마에유적에서는 재장묘가 무리지어 발견된 것에 비해 슈쿠지리유적의 재장묘는 현재 1기 밖에 확인되지 않아 주변의 유적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슈쿠지리유적은 각지에 분포하는 재장묘와 비교하여 볼 때 매우 흥미로운 예로 동일본의 야요이시대 묘제를 해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石川 優水)


환상으로 배치된 호형토기군 (동쪽에서)
15점 중 12점은 구연을 토광 중앙, 2점은 벽쪽으로 향하게 하고, 구경부가 없는 1점은 저부를 위로하여 묻혀 있었다.

이바라키현 북부의 주요한 야요이시대 재장묘
쿠지강・나카강 및 그 지류의 대지 연변 또는 단구면상에 집중되어 있으며, 쿠지강유역은 카이고(海後)유적・사적 이즈미사카시타유적・나카다이유적, 나카강 유역은 오노텐진마에유적・키타카타(北方)유적・슈큐지리유적이 있다.

유적 원경(동쪽에서)


재장묘 출토 호형토기
표주박 모양이나 구경부가 없는 토기도 사용되었다. 가운데 맨 앞줄 토기 높이 40cm.

이즈미사카시타유적의 인면토기

환상으로 배치된 호형토기 (북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