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고야마유적(쿄토부 쿄토시)  근세

아타고신앙(愛宕信仰)의 융성을 보여주는 모모야마도기(桃山陶器)들

 

아타고신사 참배도로를 따라 남아 있는 평탄면

아타고오방 및 오챠츠보구라가 있던 흔적. 正保2(1646)년 이후에 조성된 평탄면에는 참배도로를 따라 대규모 돌담장이 만들어졌다.

 

 

산 속에서 참배자들을 맞이한 아타고오방(愛宕五坊)

아타고야마유적은 쿄토분지 북서쪽에 솟아오른 아타고야마(愛宕山)의 산 속에 있는 산림사찰터이다. 2012년에 쿄토부가 실시한 중세 성관유적에 대한 조사를 통해 헤이안시대(平安時代)부터 에도시대(江戸時代)에 걸쳐서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9개소의 인공적인 평탄면이 확인되었다. 그 중 최대 규모에 해당되는 것이  현재 산정에 위치하는 아타고신사를 사이에 두고 동서 100m, 남북700m에 이르는 능선상에 조성된 평탄면이다. 참배 도로를 따라 돌축대가 있고 토루와 연못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근세의 지지(地誌)류에 따르면 이 주변에는 ‘아타고오방(愛宕五坊)’으로 불리는 숙박시설과 막부(幕府)에 헌상하는 다호(茶壺)를 보관했던 오챠츠보구라(御茶壺藏)가 있었는데, 이 평탄면에 이 시설들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타고오방은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후반에 성립된 것으로 전해지며, 당시에는 산 정상부와 철제 토리이(鳥居) 사이에 위치하는 돌계단의 양쪽에 설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산 전체가 불탄 쇼호(正保)2(1645)년의 화재 후 현재의 사무소가 입지하는 최하단의 평탄면에 이전 재건되었다.

 

무사・귀족・호상(豪商)을 접대하기 위한 고급 도기

  2018년 산정 직하의 급사면에서 채집된 다수의 모모야마 도기(桃山陶器)가 쿄토시에 기탁되었다. 채집품은 아즈치모모야마시대(安土桃山時代)부터 에도시대 초기에 해당되는 도자기류로 국산 시유도기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각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시노오리베 무코즈케(志野織部向付), 시노접시(志野皿), 아오오리베 무코즈케(青織部向付), 나루미오리베 무코즈케(鳴海織部向付) 등 당시 대유행하여 다도 자리에서도 사용된 고급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기종은 산지를 불문하고 완이 적고 접시와 발, 무코즈케 등의 식기 등이 풍부하다.

  아타고야마는 옛부터 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었으며, 에도시대까지는 아타고공겐 타로보(愛宕權現太郎坊)와 쇼군지장(勝軍地藏)을 모시는 신불습합(神仏習合)의 영산이었다. 모우리 테루모토(毛利輝元), 호소카와 유사이(細川幽斎), 아케치 미츠히데(明智光秀), 시마즈 이에히사(島津家久) 등의 다이묘(大名)가 무운장구를 기원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등 서민 뿐만 아니라 무사와 귀족, 호상 등 다양한 신분의 많은 사람들이 참배하였다. 이 그릇들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해 숙방에 구비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타고야마에서 풍부한 모모야마 도기의 발견은 히부세(火伏せ)의 신(화재를 막는 신)이자 군신의 화신이기도 한 아타고공겐(愛宕權現)에 대한 사람들의 두터운 신앙과 아타고야마를 기점으로 하여 전국으로 확산된 아타고신앙의 번영을 현재에 전하고 있다. (西森正晃)

 

 

기탁된 도기의 일부

1.시노오리베츠츠(筒)무코즈케, 높이 9.4cm. 2.나루미오리베츠츠무코즈케, 높이 8.9cm. 3.아오오리베츠츠무코즈케, 높이 9.8cm. 4.아오오리베히라(平)무코즈케, 구경 15.2cm. 5.시노오리베히라무코즈케, 폭 11-15.3cm, 높이 4.8cm. 6.시노오리베히라무코즈케, 구경 14.5cm.

‘무코즈케’는 다도시 함께 나오는 요리에 사용되는 그릇으로 원래 동일한 형태의 그릇을 5개 이상의 세트로 이용하였다. 사진은 모두 미노산(美濃産)의 무코즈케로 틀을 사용함으로써 복잡한 모양의 그릇 제작이 가능하였다.

 

아타고야마 산정 부근의 평탄면 분포도

大善院, 威德院, 長床坊, 福壽院, 教學院이 아타고 오방. 寶藏院은 복수원을 은퇴한 승려의 거처.

(青)正保2(1645) 불타기 전의 평탄면
(黄)正保2(1645) 불탄 후의 평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