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하나(1)유적(아오모리현 시치노헤마치)  고분시대 전기(3세기 후반-4세기) 猪ノ鼻(1)遺蹟(青森縣 七戸町) 古墳時代前期(3世紀後半~4世紀)

속죠몽문화(續繩文文化)와 고분문화가 혼재된 남북의 교류지점

두 가지 타입의 토광묘

 북토호쿠(北東北) 지방에서 고분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불명확한 부분이 많아 ‘역사의 공백’이라 할 수 있는 상태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아오모리현 시치노헤마치에 있는 이노하나(1)유적에 대한 조사 성과에 의해 고분시대 전기의 아오모리현 지역이 북쪽에서 내려온 ‘속죠몽문화’와 남토호쿠(南東北) 이남에서 올라온 ‘고분문화’의 두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혼재하는 지역이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노하나(1)유적은 아오모리현 동부, 핫코다산(八甲田山) 동쪽 기슭에서 오가와라호(小川原湖)로 흐르는 츠보천(坪川) 중류지역, 표고 20m 가량되는 대지의 연변에 입지한다. 2018년과 2019년에 발굴조사가 실시되어 고분시대 전기의 토광묘 6기가 발견되었다.

 토광묘 평면형은 모두 타원형이지만 속죠몽문화 특유의 ‘주공형 구덩이’와 ‘주머니형 구덩이’가 있는 4기(A군)와 그것이 없는 2기(B군)의 두 타입으로 나누어진다. A군의 무덤에서는 속죠몽토기와 함께 고분시대의 고식 하지키(古式土師器), 철제품, 유리제 소옥(小玉) 등이 출토되었고 B군의 무덤에서는 고식 하지키와 각종 구슬류가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무덤 타입과 출토유물의 조합으로 볼 때, A군은 속죠몽문화와 고분문화의 양쪽 요소가 혼재하며 B군은 고분문화 요소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는 사람들의 교류

 ‘주공형 구덩이’와 ‘주머니형 구덩이’를 수반하는 속죠몽문화계의 무덤은 현재까지 아키타현 노시로시(秋田縣 能代市)의 사무가와Ⅱ유적(寒川Ⅱ遺蹟)과 이와테현 모리오카시(岩手縣 盛岡市)의 에이후쿠지야마유적(永福寺山遺蹟) 등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이 유적들에서는 이노하나(1)유적의 B군과 같은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외에 본 유적에서는 공헌용으로 추정되는 고식하지키의 영향을 받은 속죠몽토기가 다수 출토되었다. 그러나 고식하지키는 고분문화권에서 반입된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 가능성이 있다. 속죠몽문화의 요소와 고분문화의 요소가 일체화되어 이 지역에 뿌리내렸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벽옥제 산반옥(算盤玉)과 북방에서 반입되었을 가능성 있는 호박제 환옥(丸玉) 등 희소한 구슬류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피장자 중 이 지역의 유력자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기는 다르지만 본 유적의 인근에는 137점의 세형관옥이 출토된 야요이시대(彌生時代) 중기의 후나바무카이카와쿠보(2)유적(舟場向川久保(2)遺蹟)과 20기 중 17기의 토광묘에서 구슬류가 출토된 고분시대 중기의 모리가사와유적(森ヶ澤遺蹟)이 있다. 장기간에 걸쳐 희소한 구슬을 입수할 수 있었던 유력자의 계보를 엿볼 수 있다.

 금번의 발견으로 고분시대의 시작 시점부터 고분문화의 요소가 혼슈(本州) 북단의 아오모리현 지역까지 미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노하나(1)유적 주변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 받은 북과 남의 문화교류 지역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제지인들에 의한 고분문화의 수용 양상과, 고분문화계인들이 북상해 온 이유 등에 대한 연구가 기대된다. (木村高)

Panoramic view of the groups of pit burials (from the northwest)

토광묘군의 전경(북서에서)

흰선으로 테 둘러진 유구가 토광묘이다. 왼쪽 4기가 A군, 오른쪽이 B군이다. 서로 다른 두 타입의 무덤이 반경 6.5m정도의 좁은 범위 내에 밀집하여 있다. 안쪽으로 보이는 충적지와의 표고차는 약 8m이다.

토광묘군의 분포

토광묘군의 분포

주변에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의 수혈건물과 구덩이, 근세시대의 굴립주건물과 우물 등이 중복되어 있다.

이노하나(1)유적 원경(동쪽에서)

이노하나(1)유적 원경(동쪽에서)

서쪽 1.5km지점에 모리가사와유적이 보인다.

A2토광묘

A2토광묘

장축 양단에 주공형 구덩이, 오른쪽 주공형 구덩이 옆에 주머니형 구덩이가 있다. 주공형 구덩이에 기둥을 세워 상부구조를 설치하고, 주머니형 구덩이에는 부장품을 매납한 것으로 추정된다. 홋카이도(北海道)의 이 시기 속죠몽문화계 토광묘에서 출토된 인골은 다리를 구부려 옆으로 눕힌 것이 많다. 토광묘의 길이는 162cm이다.

Epi-Jōmon pottery recovered from burial A1

A1출토의 속죠몽토기

소형 토기는 부장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대형 토기는 실생활 또는 장송의례의 자비 과정에서 그으름이 부착되었다. 뒷 줄 오른쪽 토기 높이 16.9cm이다.

Pit burial B1

B1 토광묘

붉게 칠해진 고식하지키의 고배와 구슬류가 출토되었다. 고배는 배신만 출토되었고, 대각은 B2에서 출토되었다. 토광묘의 길이는 152cm이다.

Pedestalled dish recovered from pit burials B1 and B2

B1・B2출토 고배

배신은 B1, 대각은 B2에서 출토되었다. 잔존 높이 13.8cm이다.

B1출토 구슬류

벽옥제・녹색 응회암제・활석제의 관옥, 벽옥제의 산반옥, 호박제 환옥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