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코즈케노쿠니 타고군 쇼소지(군마현 타카사키시)  고대

고대 타고군(多胡郡)의 권위를 보여주는 장엄한 쇼소(正倉)

 

법창의 기단과 초석열

동서 7칸, 남북 3칸의 대형 초석건물. 초석을 동서남북의 방위에 맞추어 정연하게 배열하였다.

 

군마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고대 총기와(總瓦葺) 창고

  사적 코즈케노쿠니 타고군 쇼소지(上野國 多胡郡 正倉址)는 군마현 타카사키시(群馬縣 高崎市)의 남부, 토네강(利根川)의 지류인 카부라강(鏑川)으로 형성된 광대한 골짜기 안에 위치한다. 이 땅은 고대 타고군이 설치된 것을 기념하여 건립된 타고비(多胡碑)가 있기 때문에 군아(郡衙)가 존재했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2011년부터 타카사키시 교육위원회가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쇼소(正倉)로 보이는 대형 초석건물군이 발견되었다. 쇼소는 군아의 시설로 세물로 납입된 쌀 등의 곡물을 보관한 창고이다.

  발견된 유구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동서 16.8m, 남북 7.2m의 대형 건물지이다. 큰 초석이 정연하게 배열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주변에서 다량의 기와가 출토되었다. 출토된 기와의 종류와 수량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총기와건물로 추정되며 쇼소 중에서도 한층 격식이 높은 ‘법창(法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 기와건물 창고가 확인된 것은 군마현 내에서는 처음이다. 이 무렵 고대국가는 토호쿠(東北)지방을 합병하기 위한 군사적 정책을 펼치고 있었으며 국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장엄한 창고를 건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타고군 성립의 실마리

  이 외에 유적 내에서는 초석건물인 쇼소가 확인되었으며, 복수의 창고가 나란히 지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들은 동서남북의 방위에 맞추어 설치한 구로 둘러싸여 있으며 가로세로 약 210m의 창고군을 형성하고 있다.

  법창에 올려진 기와는 타고군 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사적 코즈케 코쿠분사지(上野 國分寺址)에서도 같은 틀로 제작된 막새 기와가 출토되었다. 이 기와들은 고대 타코군의 수공업생산 체제와 고대 타고군 성립의 실태를 해명하는데 실마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타고비는 타고군 쇼소지의 북단에서 북쪽으로 약 350m 떨어진 자리에 위치한다. 모두 8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타고비와 쇼소가 계획적으로 배치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고대 타고군은 국가의 형성기에 도래인을 이주시켜 설치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군으로 여겨지고 있다. 타고군의 군아가 발견된 것은 일본 고대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며 건군(建郡)기념비인 타고비의 역사적 가치를 한층 높이는 것으로 주목된다. (瀧澤匡)

 

 

복판육판연화문수막새

법창 창건시의 기와. 복원 직경 15.5cm.

 

 

수키와

토기와 마찬가지로 점토띠를 윤적하여 성형하는 ‘니조반축(泥條盤築)기법’으로 제작되었다. 기와제작 전문 공인이 아니라 스에키 공인들이 제작했음을 나타낸다. 길이 22.3cm, 폭 14cm, 높이 6.8cm.

 

 

출토된 탄화미

탈곡된 것과 벼이삭이 동일한 지점에서 출토되었다. 벼이삭은 저장한 벼가 부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창고 바닥에 깔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타고비(多胡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