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네폐사지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아스카시대-헤이안시대(7세기 후반-12세기) 尾羽廃寺址(静岡縣 静岡市) 飛鳥時代~平安時代(7世紀後半~12世紀)

아스카시대(飛鳥時代) 유력호족의 절, 그 옆에서 군아 정창(郡衙正倉) 발견

폐기된 탑 심초석이 출토

 오바네폐사지는 시즈오카시 시미즈구 오바네(静岡市 清水區 尾羽)에 있는 고대 사찰지이다. 이 지역에 오래된 사찰이 있었다는 사실이 에도시대(江戸時代)의 기록으로 확인되어 2014년부터 간헐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당과 강당이 발견되었다. 나라현 아스카촌(奈良縣 明日香村)의 사적 카와하라사지(川原寺址)와 동일한 계통의 문양을 가진 기와가 출토되어  아스카시대(7세기 후반)에 창건된 유력한 호족의 우지데라(氏寺, 특정한 씨족에 소속된 절)로 추정된다. 1992년에는 탑 최상단의 지붕 위에 설치한 노반(露盤)이 농지를 경작하던 중에 발견되었다.

 2019년 시의 도로 확장 작업에 따른 금당 서편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초석으로 추정되는 석재 세 개를 확인하였다. 이 중 하나는 길이 111cm, 폭 85cm, 두께 58cm로, 상면이 평편하고 중앙에 직경 약 34cm, 깊이 11cm의 구멍이 파여져 있었다. 이러한 특징으로 초석 중에서도 탑 중앙에 세운 심주(心柱)를 지탱한 ‘탑 심초석’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위치는 가람 가장자리에 가까운 저지대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사찰이 폐기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근방에서 12세기 경에 해당되는 토기가 출토되는 점으로 미루어 그 무렵에는 이미 폐사가 되었고, 불필요한 초석과 함께 심초석 역시 폐기된 것으로 여겨진다. 노반이 발견된 위치가 금당 동쪽이기 때문에 종전에는 탑 역시 금당 동편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그러나 탑 심초석의 출토지가 금당 남서쪽이기 때문에 탑이 금당 남편에 있었고 탑, 금당, 강당이 남북 일직선으로 배열된 가람배치였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군아 정창(郡衙正倉)으로 추정되는 초석건물

 2016년도부터 2020년도에 걸쳐 국도1호선 고가도로 건설에 따라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당 동남편 구역에서 기단을 수반하는 초석건물과 구가 확인되었다. 키나이(畿内)지방 외의 지역에서 고대 초석건물이 건축된 것은 사찰과 관아에 한정되는 점, 과거 조사에서도 이 근방에서 고상건물이 발견된 점, 건물 부근에서 탄화미(불탄 쌀)가 집중 출토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건물이 나라시대에 설치된 스르가국 이하라군아(駿河國 庵原郡衙)의 정창(공적인 창고)으로 추정된다. 기단 주변에 죠와(承和)5년(838년)의 화산 폭발로 퇴적된 ‘코즈시마 텐죠산(神津島 天上山) 화산재’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축조는 그 이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탄화미의 연대측정 결과와 출토유물로 보아 이 정창이 9세기 초에 건설되었고 10세기에 소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창 북편에서 확인된 구는 동서 일직선으로 파여져 있고, 구 내부에서 나라시대로 추정되는 목간 4점이 출토되었다. 고상건물과의 위치관계를 볼 때 구는 군아 내부 공간을 구획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로 보아 아스카시대에 건설된 유력 호족의 절 인근에 나라시대가 이르러 군아가 설치되었고, 그 일대가 군내를 다스리는 정치적 거점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배후에는 사찰을 만들고 나중에 군사(郡司)로 임명된 재지 유력 호족의 존재가 엿보인다. (小泉祐紀, 勝又直人)

폐기된 탑심초 출토상황-2

폐기된 탑심초 출토상황

상면 중앙 직경 34cm의 구멍은 심주와 조합하기 위한 장부구멍이다. 장부구멍을 중심으로 직경 70-80cm로 얕게 패여 있는 부분이 있어 심주의 직경을 추정할 수 있다. 측면은 그다지 가공되지 않은 부정형한 사각형이다. 무게는 820kg이다. 탑 심초석 옆으로 또 다른 초석이 보인다.

조사구 배치도

조사구 배치도

나라시대에 들어 사원의 동쪽에 군아가 조성되었다고 추정된다.

군아의 정창 (남서쪽에서)

군아의 정창 (남서쪽에서)

지반 개량공사를 한 뒤에 건물의 토대가 되는 기단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구조의 군아 정창은 토카이(東海) 지방에서 첫 사례이다. 기둥의 간격은 도리칸 8척(약 2.4m), 들보칸 7척(약 2.1m)이다.

Round and flat eaves tiles

수막새와 암막새

오바네폐사의 추정 가람구역에서 출토되었다. 수막새는 문양을 만들 때 사용된 나무틀의 목리가 보인다. 수막새의 직경은  상 16.5cm, 하 17cm이다.

목간의 적외선사진과 석문

목간의 적외선사진과 석문

앞면에는 ‘丈部’, ‘矢田部’, 뒷면에는 ‘丈部’, ‘矢田部’, ‘物部’ 등의 성을 가진 9명의 이름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