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재지 영주의 저택지
방형으로 구획된 부지에 격식 높은 건물
오오미나미유적은 요네자와시 북동부를 흐르는 텐노가와(天王川) 우안의 자연 제방 위에 입지한다. 야마가타현의 요네자와와 타카하타(高畠)를 연결하는 가도의 연변에 위치하며, 텐노가와의 도하점에 가까운 교통 요충지에 해당된다. 2016・2017년도에 아사가와(淺川) 최종처분장 정비사업에 따라 약 25,300㎡를 발굴조사하였고 주로 고대~중세의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었다. 그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중세의 저택지이다.
저택 중심지는 동서 약 60~84m, 남북 약 110m의 범위에 방형의 구를 두르고 그 내부에 다시 구를 파서 두개의 구획을 마련하였다. 방형구에는 단절되는 부분이 있으며, 단절부분의 바깥쪽으로 L자 모양의 구가 배치되어 있다. 이는 되 모양 호구(桝形虎口/출입구 전면에 방형 공간을 마련하는 구조)와 같은 출입구로 추측된다. 방형 구획 내에서는 서로 다른 시기에 해당하는 25기 이상의 굴립주건물이 발견되었다. 주요 시설로 보이는 최대 건물은 길이 12.6m, 폭 8.6m로 네 면에 처마(또는 툇마루)가 달린 격식 높은 것이다. 출토된 유물로 보아 방형 구획은 15세기대에 축조되었고, 범위를 확장하면서 16세기말까지 사용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전국에서 몇 사례 없는 승형신입상(僧形神立像)이 출토
방형 구획의 구에서는 재지에서 만들어진 내이 토제 냄비(内耳土鍋) 등을 비롯하여 중국에서 수입된 청자와 백자, 세토미노산(瀬戸美濃産) 도기 등 멀리서 반입된 물건들이 출토되어 저택 주인의 풍요로운 경제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신앙과 관련된 많은 유물들이다. 승형신입상은 당시의 신불습합(神佛習合)의 상황을 나타내는 자료로, 전국적으로 매우 드문 예이다. ‘십팔일 관세보살’(十八日觀世菩薩)이라는 묵서가 있는 제1호 목간은 저택지 내에서 관음강(觀音)이나 십제일(十齋日) 신앙(한 달의 특정한 10일에 각각 배당된 신불을 모시는 신앙, 18일이 관음보살에 해당됨)이 이루어졌음을 말해 준다. 이 외에 흑칠을 칠한 다음에 주칠로 학이나 거북 등 상스러운 동물을 그린 칠기 완과 접시, 국자, 나무신(下駄), 빗, 실을 감을 때 사용한 손물레, 추 등의 생활도구, 완구로 추정되는 목마(木馬) 등 다종다양한 목제품이 출토되었다.
저택 주인이 누구였는지 특정할 수는 없으나 이 지역이 다테씨(伊達氏)가 지배한 영국이었기 때문에 다테씨와 관계를 맺은 유력한 재지영주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해당지역에 관한 이 시기의 실태를 알 수 있는 문헌사료가 매우 적어 그 공백을 매우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佐藤公保)
▲구로 둘러싸인 저택지 전경(남쪽에서)
구획구는 폭 4-8m, 깊이 1-1.5m이다. 구획 내의 흰색 방형 표시는 주요 가옥과 동시기에 존재한 것으로 보이는 건물.
▲조사구역 전체도
북서쪽의 방형 구획은 건물 규모가 작아 출토유물 역시 많지 않다. 조사구 동쪽에도 구획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승형신입상
삭발에 귓볼이 늘어져 있다. 입술 부분만 빨갛게 칠하고 표정이 온화하다. 팔은 가슴 앞에 모았고 암좌(巖座)처럼 보이는 대좌가 있다. 높이 20.3cm, 폭 4.5 cm, 두께 2.5 cm, 수종은 버드나무속이다.
▲칠기 완
주칠로 봉래문(학이나 거북이 등 상스러운 동물 등을 그린 문양)이 그려져 있다. 측면에 구멍이 뚫려 있어 주걱으로 재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잔존 직경 15.5cm, 잔존 높이 8.6cm. 수종은 너도밤나무속이다.
▲목마
날카로운 칼로 꼼꼼하게 얼굴과 귀, 다리를 깎아내고 목과 등에 묵으로 갈기를 표현하였다. 엉덩이에 홈이 있어 꼬리 내지 끼어넣는 부품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높이 9.6cm, 폭 5.2cm, 두께 3cm. 수종은 나한백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