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쿠보패총(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쵸)  죠몽시대 후기 중엽~만기 후엽(약 3500~2600년 전)大久保貝塚(宮城縣 南三陸町) 繩文時代 後期中葉~晩期後葉(約3500~2600年前)

산리쿠(三陸)의 바다에 접한 죠몽시대 후・만기의 패총

 오우쿠보패총은 미야기현 북동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쯔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시즈카와만(志津川灣)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2014년 실시된 피해지 복구사업에 따른 조사로 유적이 확인되었으며,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패각층과 유물포함층이 발굴조사 되었다. 그 결과 죠몽시대 후기 중엽(약 3500년 전)의 하부 패각층과, 죠몽시대 만기 중엽부터 후엽(약 2800~2600년 전)에 걸친 상부 패각층이 확인되었다. 특히 상부 패각층에서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패각층에서 수거된 흙 전체에 대하여 최소 1미리미터 간격의 미세한 체를 이용한 체질 작업을 통하여 세밀한 자료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하부 패각층은 최하층의 평탄한 자갈층에 소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분포 범위는 동서 약 10m, 남북 약 5m이다. 패각 외에 소량의 토기와 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당시의 식생활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갯뻘 등에서 채취 가능한 굴이 많이 보인다. 또한, 자갈층의 상면 10군데에서 불을 사용한 흔적이 확인되어, 후기에는 강변이나 해변에서 쓰레기의 폐기나 불을 피우는 등의 활동이 간헐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부 패각층은 동서 약 17m, 남북 약 7m에 걸쳐 분포하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패각층이 두터워지며 조개와 뼈의 출토 상태도 양호해진다. 패각층에서는 당시의 식생활을 보여주는 다량의 패각과 뼈 등의 식량 잔해와 함께 토기・석기・골각기 등의 생활도구, 토우와 토면, 석봉 등의 제사 도구도 다수 출토되었다.

 패각과 어류의 뼈는 만 안쪽 모래사장에서 채집 가능한 바지락과 연안을 회유하는 정어리가 주를 이룬다. 또한 3만 점 가량 출토된 조수류의 뼈에서는 멧돼지, 사슴, 카마우지, 오리, 꿩 등이 많이 보여 이들이 수렵의 주요 대상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석촉이 박힌 다랑어와 사슴의 등뼈로, 작살과 활・화살을 활용한 어로와 수렵이 행해진 구체적인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타지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도 많이 출토되었다. 이와테현(岩手縣)의 키타카미강(北上川) 중류지역과 공통되는 특징을 가진 토기, 같은 지역에서 가져온 흑요석제의 석기, 동해측이 주요 산지로 알려진 접착제로 사용되는 아스팔트 덩어리, 이즈제도(伊豆諸島)・야쿠시마(屋久島) 이남에 서식하는 조개 오오츠타노하(삿갓조개의 일종)로 만들어진 장식품 등 원거리에서 가져온 것도 있다.

 오오쿠보패총은 죠몽시대 후기에는 주로 식량으로 이용된 조개를 처리하는 작업장으로 쓰였으나, 만기에는 주변의 산림과 하천, 바다에 한정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가져온 다종다양한 어패류나 동물, 돌 등을 식량과 도구로 이용한 뒤 폐기하였던 장소로 보인다. 산리쿠연안은 지진으로 인한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죠몽시대의 패총이 많이 조사되고 있는데, 후기 중엽이후 시기에 해당하는 조사 사례가 적어 시즈카와만 안쪽에서 확인된 유적은 오오쿠보패총이 유일하다. 이는 산리쿠연안 뿐 아니라 동북지역에 있어서 죠몽시대의 생활과 더불어 환경 이용의 변천상을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西村力・梅川隆寛)

패각층 남북단면(동에서)

패각층 남북단면(동에서)

상부 패각층의 두께는 최대 약 75cm이다. 포함되어 있는 조개와 흙의 차이에 따라 300층 이상으로 세밀하게 구분되는 지점도 있다. 하부 패각층의 두께는 최대 약 10cm에 불과하다.

유적원경(북동에서)

유적원경(북동에서)

서쪽에서 뻗어내린 구릉 동단부의 북사면에 위치한다. 인접하여 북측을 흐르는 미즈시리강(水尻川)은 바로 앞에 보이는 국도 45호의 아래를 통과하여 시즈가와만으로 흘러들어간다.

석촉이 박힌 다랑어(사진 좌)와 사슴의 등뼈

석촉이 박힌 다랑어(사진 좌)와 사슴의 등뼈

석촉의 각도로 보아 화살 또는 작살을 다랑어의 머리쪽에서 비스듬하게 위에서 내리 꽂은 것으로 보인다. 사슴의 등뼈는 사냥도구의 석기편이 깊이 박혔기 때문에 남아 있다. 상부 패각층에서 출토되었다. 다랑어 등뼈 석촉 길이 2.8cm, 다랑어 등뼈 지름 3.9 cm, 사슴 등뼈 지름 2.9 cm이다.

상부 패각층 출토 육지포유류

상부 패각층 출토 육지포유류

멧돼지, 사슴, 늑대, 개, 여우, 너구리, 수달, 산달(일본 서식 담비류), 족제비, 토끼, 날다람쥐의 머리뼈이다. 상부 패각층에서는 2만점 이상의 동물뼈가 출토되었다. 70%가 멧돼지와 사슴으로 멧돼지는 1세 미만의 어린 개체가 많다.

상부 패각층 출토 골각・조개제품

①~⑤는 사슴뿔제의 수렵・어로구이다. 조립식 작살(②)은 2개 한쌍으로 자루에 장착하고, 이것으로 끼운 물고기를 놓치지 않도록 미늘(③)을 선단에 부착한다. ⑥~⑩은 장신구이다. 조개 팔찌는 이즈제도・야쿠시마 이남에 서식하는 오오츠타노하제이다.

상부 패각층 출토 석기・석제품

상부 패각층 출토 석기・석제품

석촉・석추・석비(동물의 가죽을 분리하는 도구)는 유적 주변에서 채집되지 않는 규질혈암 등으로 만들어졌다. 다른 유물은 주변에서 채집된 석재로 만들어져, 도구에 따라 석재를 나누어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석도는 사다리꼴의 머리를 가진 이와테현 키타카미강 중류지역 출토품과 유사하다. 석봉의 잔존 길이는 23.9cm이다.

상부 패각층 출토 토기

심발은 긴 구연부에 몇 줄의 평행선이 그려져 있다. 이와테현 키타카미강 중류 지역의 유적에 많으며, 미야기현에서의 출토는 드믈다. 주구토기, 얕은 발(우측), 호(우측)에는 만기 중엽의 특징적인 운형문이, 발, 얕은 발(좌측), 호(좌측)에는 만기 후엽의 특징적인 工자문이 그려져 있다. 좌측 얕은 발 구경은 20.5cm이다.

상부 패각층 출토 토제품

상부 패각층 출토 토제품

토제 가면 머리 부분에는 만기 후반의 특징적인 π자문이라 불리는 문양이 그려져 있다. 토제 이식과 토제 구슬은 장식품으로 보이며, 적색 안료로 채색되어 있다. 토제 가면의 잔존 길이는 15.3cm이다.

출전 : 일본 문화청 2023『발굴된 일본열도 2023 조사연구 최전선』 공동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