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사토미 텐진마에유적(군마현 타카사키시) 고분시대 후기(6세기) 下里見天神前遺蹟(群馬縣 高崎市) 古墳時代 後期(6世紀)

고분주구에 모아 둔 하니와, 고분축조 준비 상황을 시사

 시모사토미 텐진마에유적은 군마현 중남부의 타카사키시 시모사토미마치(下里見町)에 위치한다. 시모사토미마치는 군마현과 나가노현(長野縣)의 경계에 솓은 하나마가리산(鼻曲山, 표고1654m)에서 흘러내려오는 카라스강(烏川)의 우안에 위치한다. 카라스강에 의해 상위, 중위, 하위의 하안단구가 형성되었으며, 유적은 하위 단구에 입지한다. 이 지역은 고분시대에는 많은 고분이 축조되어 사토미 고분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시모사토미 텐진마에유적은 사토미 고분군의 남동단에 위치한다.

 시모사토미 텐진마에유적은 세이모우(西毛)광역간선도로 정비사업에 따라 2020년 발굴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 결과 죠몽시대 중기중엽의 수혈건물과 고분시대에서 헤이안시대에 걸친 수혈건물, 텐닌(天仁) 원년(1108년) 아사마산(浅間山) 분화에 따른 경석으로 매몰된 수전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또한 조사 이전에는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고분시대 후기 원분 3기가 확인되었고, 그 중 3호분에서 출토된 하니와(埴輪)의 출토상황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분구 직경은 1호분 12m, 2호분 4.9m, 3호분 15m(추정)로, 3호분이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높은 장소에 조성되었다. 3호분은 일부만이 조사되었으나, 횡혈식석실의 묘광과 채움돌을 확인하였으며 분구와 주구에서 하니와가 출토되었다.

 3호분의 분구에서는 최하단이 묻인 상태의 원형하니와가 약 30cm 간격으로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주위에는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전체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은 1점 뿐으로, 높이는 29cm로 매우 낮다.

 한편, 주구 내부에서는 동서 1.4m, 남북 2.2m 정도의 범위에 23점의 하니와와 2점의 스에키가 모여져 있는 상태로 출토되었다. 하니와는 말형하니와 1점, 인물하니와 1점, 원통하니와 17점, 나팔꽃형하니와 4점, 스에키는 직구호와 자라병 각 1점이다. 말형하니와와 인물하니와는 가까운 위치에서 발견되었고, 원통하니와와 나팔꽃형하니와는 구분되어 놓여 있었다. 말형하니와와 나팔꽃형하니와는 주구의 벽에 기댄 상태, 원통하니와는 겹쳐서 쓰러진 상태로 확인되었다. 2점의 스에키 역시 같이 출토되었으므로 종류별로 나뉘어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스에키 가운데 자라병은 바깥에서 때려서 바닥에 구멍을 뚫은 상태이다.

 보통 하니와는 고분의 분구에 세워지는데, 3호분과 같이 주구내에 모여진 상태로 출토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근에 하니와 가마가 있었을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려운데다 주구에서 출토된 원통하니와의 높이와 분구에 세워진 원통하니와의 높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3호분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인근의 고분 축조를 위해 준비한 것들이 어떤 사유로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군마현내의 다른 유적에서도 고분의 주구 옆이나, 고분이 없는 유적의 토광내에서 하니와가 출토되는 사례가 확인된다. 이번 발견은 하니와의 유통과 설치 전의 집적상황을 이해 하는데 있어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大西雅広)

3호분 주구 내 하니와 출토상황(동에서)

3호분 주구 내 하니와 출토상황(동에서)

말형하니와와 나팔꽃형하니와는 주구벽에 기대어 두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3호분 측량도와 하니와 집적 확대도

3호분 측량도와 하니와 집적 확대도

주구내의 하니와는 주구가 10cm정도 매립된 시점에 놓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원통하니와와 나팔꽃형하니와 위에 흩어져 있는 하니와 파편 중에 분구에 세워진 하니와 파편은 없었다.

분구와 주구의 하니와 출토상황(왼쪽이 북쪽)

분구와 주구의 하니와 출토상황(왼쪽이 북쪽)

사진 오른쪽 아래의 분구에 원통하니와의 바닥 부분이 줄세워져 있으며, 오른쪽 위의 주구에서 하니와와 스에키가 집적된 상태로 출토되었다.

인물하니와

인물하니와

머리 부분은 사게미즈라(양쪽으로 땋아 내린 머리 모양)만 남아 있다. 허리에 낫을 꼳았으며, 말형하니와와 함께 출토된 것으로 보아 마부로 추정된다. 높이는 62.4cm이다.

말형하니와

말형하니와

붉게 칠해져 있으며 주구벽측에 면한 쪽이(사진에 보이는 면) 선명하고, 반대쪽은 박락되고 퇴색되었다. 하니와가 묻히기까지 직사광선 등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높이 86cm이다.

원통하니와

원통하니와

왼쪽은 붉은색, 중앙은 백색 계통으로 보이지만 태토나 성형 기법은 같다. 오른쪽은 높이와 성형기법이 왼쪽 2점과 분명이 다르다. 높이:좌 35.9 cm, 중앙 38.9 cm, 우 29 cm이다.

출전 : 일본 문화청 2023『발굴된 일본열도 2023 조사연구 최전선』 공동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