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성취락에서 소형방제경과 단야로를 확인
소우가이케(惣ヶ池)유적은 오오사카부 이즈미시(大阪府 和泉市)의 북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시노다야마(信太山) 구릉의 표고 약 50~60m지점에 입지한 고지성취락이다. 고지성취락이란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 전에 산 정상이나 구릉의 능선에 만들어진 취락을 가르킨다. 1960년에 발견된 후 1965년, 1969년, 2011년에 발굴조사가 실시되어, 수혈건물・구・주혈 등이 확인되었다. 취락내에서 철기 가공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지적되었으나, 확실한 증거는 얻지 못하였다.
2021년의 발굴조사에서는 야요이시대후기 중엽(약 1900년전)의 수혈건물・구・주혈 등의 유구와 함께 단야로가 설치된 수혈건물 등이 조사되었다. 금번의 조사로 길이 420m, 폭 60~80m의 취락 규모와 더불어 취락 내에서 철기가공이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은 야요이토기・반월형석도・석촉 등이 있으며, 그 중 주목되는 것은 킨키(近畿)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소형 방제경이다. 단야로와 소형방제경의 발견은 킨키지역 야요이시대 후기의 금속기문화를 밝히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단야로가 설치된 수혈건물은 직경 9.8m의 대형건물로 6개의 기둥을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심부에는 구덩이가 있으며, 구덩이 주변으로 반경 1.25m의 범위에 걸쳐 숯과 소토가 집중되어 있다. 그 바깥쪽으로도 간격을 두고 숯과 소토가 분포하고 있다. 중앙의 구덩이와 숯・소토가 집중되는 범위는 ‘ㄷ’자 모양의 구로 둘러쌓여 있다. 또한 수혈건물 내부에서 지석과 고석 등의 유물이 소량 출토되었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루어 보아 중앙의 구덩이와 그 주변은 철기를 만들기 위한 단야로로 추정된다. 단야로의 주위를 ‘ㄷ’자 모양의 구로 둘러싼 구조는 유례가 없는 특징적인 것이다.
소형 방제경은 당시 중국 한나라에서 만든 거울(異體字銘帯鏡)을 모방하여 일본열도에서 만들어진 청동제 거울이다. 소우가이케유적에서 출토된 소형 방제경은 조사구역의 남동쪽에 있는 토광에서 출토되었다. 뒷면의 문양은 잔존상태가 좋지 않으나 3차원 계측을 응용한 화상처리 결과 원래의 모델이었던 한경을 충실하게 모방한
「 」・「 」의 문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주연부의 폭이 좁은 것, 꼭지의 형태가 반원형인 것으로 보아 긴키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소형 방제경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소우가이케유적은 이즈미(和泉)지역에서도 유수의 규모를 가진 취락으로, 긴키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소형 방제경 등 당시의 귀중한 물건이었던 청동기・철기를 보유할 뿐 아니라, 철기 제작도 이루어졌음이 명확해졌다. 고지성취락은 종전에는 도피성 내지 방어적 취락 등의 폐쇄적이고 특수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근래에 들어 취락의 존속 기간과 출토유물, 취락에서의 전망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최첨단 유물 및 기술을 일찍이 수용한 선진적 취락으로서 소우가이케유적의 존재는 향후 고지성취락의 연구 뿐 아니라 이즈미지역, 더 나아가 일본열도에 있어서의 야요이시대 후기 사회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上田裕人)
소우가이케유적과 주변의 동시기 취락(●표시)
구릉상에 같은 고지성취락인 칸논지야마(観音寺山)유적・오오노이케(大野池)유적이 위치한다. 구릉 부분(초록색)은 표고 약 50m이다. 지도는 야요이시대의 지형을 추정 복원하였다.
유적원경(남동에서)
오사카만을 둘러싼 북쪽의 록코우산(六甲山) 산맥, 서쪽의 아와지시마(淡路島) 등이 조망된다. 북서쪽으로 2km 지점에 야요이시대의 거점 취락인 사적 이케가미소네(池上曾根)유적이 위치한다.
철기 단야로를 가진 수혈건물(북서에서)과 실측도
수혈건물의 중앙 구덩이 주위에 숯・재・소토가 분포하며 그것을 둘러싸듯이 ‘ㄷ’자 모양의 구가 설치되었다.
출전 : 일본 문화청 2023『발굴된 일본열도 2023 조사연구 최전선』 공동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