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에 따라 구역이 나누어진 환호취락
제사구역에 반원형 돌출부
타카사키 경마장유적은 칸토평야 서북단, 현재의 JR타카사키역 동쪽에 펼쳐진 평야에 위치하는 야요이시대 중기 후엽의 환호취락이다. 기존의 경마장이 철거되고 군마 콘벤션 센터가 건설됨에 따라 발굴조사가 실시되었으며 취락의 일부가 확인되었다.
취락 규모는 면적 약 2ha, 환호 직경 160m로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수혈건물이나 우물 등 성격을 달리하는 유구가 취락 내부에서 서로 다른 구역에 배치된 것이 큰 특징이다. 거주구역은 취락 북서부에 위치하며 적어도 25기의 수혈건물이 확인되었다. 고상 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보이는 굴립주건물은 취락 남단에, 우물로 추정되는 깊이 파여진 구덩이 20기는 거주구역을 피하여 환호 안쪽을 따라 분포된다. 굴립주건물이 있는 환호 남단에는 반경 15m의 반원형 돌출부가 확인되었다. 이 반원형 공간에서는 유구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굴립주건물 바로 서쪽에 있는 2기의 대형 우물에서 제사나 의식 때에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는 다량의 토기 및 불탄 짐승뼈 등이 발견되었다. 또한 굴립주건물 및 우물과 반원형 공간을 나누는 구는 다량의 토기 등으로 메워져 양 구역은 일시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범위는 제사구역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환호취락 중앙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성격을 알 수 없지만, 취락 내부를 구획해서 사용했던 것이 밝혀진 것은 야요이시대 취락 구조를 고찰하는데 있어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치아가 표현된 사람 모양 용기
이 유적에서는 야요이 사람들의 모습을 모델로 하여 만든 호형 사람 모양 용기가 10점 이상 출토되었다. 그 중 2점은 보기 드물게 치아까지 표현되어 있다. 또한 우물 바닥에서는 홍백의 호형토기 2점이 경부를 교차시켜 공납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 두 개의 호는 본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 가운데 가장 아름답게 장식된 것으로, 신에게 바친 특별한 제사에서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특수한 출토품은 야요이인들의 신앙을 이해하는데 있어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大木紳一郎)
자료제공 : 公益財團法人 群馬縣埋藏文化財調査事業團
▲환호 남단의 반원형 돌출부(남쪽에서)
환호 남단 내부에는 길이 7m의 굴립주건물과 대형 우물 2기가 나란이 있으며 돌출부를 포함하여 제사와 관련된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우물에 바쳐진 홍백의 호
빨간색 호는 나가노현(長野縣)의 쿠리바야시식(栗林式) 계통, 흰색 호는 재지계의 특징을 지닌다. 양쪽 모두 아름답게 장식되었으며 군마현의 야요이시대 중기 후엽을 대표하는 토기이다. 왼쪽은 높이 25cm, 폭 17.4cm, 오른쪽은 높이 27.3cm, 구연부 직경 18.4cm.
▲사람 모양 용기의 얼굴
앞니를 표현한 점이 최대의 특징이다. 이중으로 그려진 눈 표현은 나가노현의 사례와 공통된다. 귀에는 귀걸이용의 구멍이 뚫렸고 머리에는 머리띠 내지 모자와 같은 착장물이 표현되었다. 높이 15.5cm, 폭 11cm.
▲환호취락 전체도
몇 개의 원형 공간을 연결시킨 형태를 지닌다. 거주구역에는 우물이 없고 제사구역에는 수혈건물이 없다. 환호 북서쪽과 남쪽에는 출입구에 해당되는 다리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마제석부
왼쪽부터 두 번째의 검은 각봉형(角棒形) 석부는 목기 가공용이고 나머지는 벌채용이다. 모두 사용된 흔적이 많지 않아 신에게 바친 물품으로서 매납된 것으로 여겨진다. 길이는 왼쪽부터 19.3m, 13.6cm, 20cm, 22.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