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굴립주건물이 있는 쿠수분지(玖珠盆地)의 거점취락
116㎡의 대형 굴립주건물 확인
요까이치유적은 오오이타현 서북부의 쿠수분지 북쪽에 있는 구릉상에 입지한다. 공업단지 조성에 따라 약 100000㎡를 대상으로 2002~2017년의 16년 동안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야요이시대 중기 후반의 수혈건물 약 150기와 대형 굴립주건물, 다수의 구덩이, 소아용 옹관 등의 무덤이 확인되었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대지 동쪽에서 발견된 면적 116㎡에 이르는 대형 굴립주건물을 비롯한 16기의 굴립주건물군이다. 야요이시대 중기 후반은 이와 같은 대형건물이 많이 만들어진 시기로, 북부 큐슈에서는 유비혼무라(柚比本村)유적(佐賀縣 鳥栖市) 등에서 100㎡를 넘는 대형건물이 확인되었다. 대형건물은 제사시설이나 집회장으로 추정되며 이 유적의 성격을 고찰하는 데 중요한 유구이다.
사슴, 화살깃 모양을 그린 선각 회화토기 출토
출토유물에는 사슴이나 화살깃을 표현한 야요이시대 중기 후반의 선각 회화토기가 있다. 선각 회화는 중기 후반부터 킨키(近畿)지방을 중심으로 많이 보이게 된다. 당시 사람들은 사슴의 생명력이 풍요로움을 가져오는 것으로 여겨 이러한 회화토기를 써서 농경과 관련된 제사를 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요까이치유적에서는 이 외에 단도(丹塗) 통형기대, 각부주구토기, 옹, 토제 곡옥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북부 큐슈의 제사에서 사용된 토기와 공통성이 있기 때문에 양 지역 간의 교류를 생각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요까이치유적 주변의 다른 대지에도 몇몇 야요이시대 취락유적이 있다. 그러나 대지 면적이나 쿠수분지와의 위치관계를 감안하면 수전경작지를 확보하는데 있어서는 본 유적이 입지하는 요까이치대지가 가장 유리하며, 이 대지상에 쿠수가와(玖珠川)유역의 거점적 취락이 있었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100기 이상의 수혈건물이 야요이시대 중기 후반의 극히 짧은 기간 동안밖에 존속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이 시기에 동일한 대지상에 성인용 무덤이 조영되지 않았는지 등, 향후 검토할 필요가 있는 과제도 남아 있다. (松本康弘)
▲유적 원경(서쪽에서)
2016년도 제15차 조사시의 노출 상황.
▲사슴 선각화가 있는 고배
평탄한 구연부 상면에 1마리가 그려져 있다. 호에 그려진 사슴보다 목이 길지만, 얼굴이 삼각형으로 표현되고 동체에 격자와 사선 등이 있는 점은 공통된다.
▲대형 굴립주건물
용마루를 지탱하는 기둥(棟持柱)을 가진 3채의 굴립주건물이 확인되었다. 파란색→빨간색→녹색 순으로 재건된 것으로 보여 이 자리가 장기간에 걸친 제사 공간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토기 매납유구
가로 방향으로 판 구멍에 주칠한 옹과 기대를 매납하였다. 제사행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슴이 그려진 호 역시 이곳에서 나왔다.
▲단도 통형기대
일괄 폐기 토갱에서 출토되었다.